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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주식 뉴스, 호재만 보지 말고 이면을 들춰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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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주식 뉴스, 호재만 보지 말고 이면을 들춰봐야
  • 이정형
  • 승인 2023.08.28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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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한 곳에서 최근 한달 상승률이 높은 종목을 공개했습니다. 그중 상위 다섯 종목에 오아시스, 에이피알, 야놀자, 케이뱅크, 아데나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오아시스는 7월 1만400원이던 장외시장 시세가 이달 17일 1만8500원으로 상승했고, 에이피알은 이달 2일 10만2000원에서 13만1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이들 종목들을 상승세로 이끈 호재는 뭘까요? 해당 사이트에 게시된 최근 뉴스를 살펴봤습니다.

오아시스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성장했다는 뉴스가 보입니다. 영업이익은 39% , 순이익은 60% 증가했다고 하구요.

공시 자료를 보면, 반기 영업이익은 34.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매출액이 13.95%, 282억원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205억원, 판매비와관리비는 208억원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뉴스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매출원가를 마케팅 비용으로 봐야 할까요?

판매관리비를 직전 반기와 비교해보면, 광고선전비가 16억원 증가했는데, 급여 금액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순수하게 마케팅 비용만 늘어난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다음으로 야놀자는 전자상거래업 및 통신판매업체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기사가 보입니다.

스테이지파이브가 투자한 누적 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며, 양사는 통신과 여행을 결합한 상품으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이 내용의 공시자료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야놀자가 스테이지파이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상환전환우선주 3천6백여주를 한주당 약 27만8천원에 배정받는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1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거죠.

야놀자는 지난 1분기 이후 실적 보고서는 공시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61억2천만원에서 1분기 영업손실 120억원으로 적자전환한 기록이 있습니다. 결손금은 2459억2천만원으로 전년말보다 4억원 가량 늘어난 상태입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인 회사입니다. 지난해말 자본총계가 -1657억원으로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상태군요.

지난해 순손실 1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8천만원이구요. 유상증자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 재무활동으로 159억원을 조달해 외부 수혈에 기대는 형편입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조7천억원으로 늘었다는 연합뉴스 기사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2조3천억원에서 1조4천억원, 61.4% 증가한 겁니다.

상반기 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457억원보다 46% 줄었다는 뉴스는 시야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47% 줄어든 사실은 다뤄지지도 않았구요.

장외주식 거래의 최대 맹점은 정보의 비대칭성이라고 말하는 정보 부족입니다. 가장 큰 정보인 뉴스도 걸러서 보고 꼼꼼히 따져 확인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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