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진단기기 스펙트라-스코프(Spectra-Scope)를 개발한 스페클립스(대표 변성현)가 최근 9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누적 15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페클립스는 레이저 분광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 진단 전문 기업으로, 201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석·박사 출신들이 설립했다. 지난해 호주·유럽·브라질 등에서 스펙트라-스코프의해외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하고, 전 세계 2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레이저유도플라즈마분광(LIPS) 기술과 AI 기반으로 피부암 의심 부위를 실시간, 비침습적으로 진단한다. 민간도 95%, 특이도 87%로 피부암을 판별할 수 있어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줄이는 것은 물론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평이다.

스페클립스 변성현 대표는 “스펙트라-스코프가 타깃으로 삼는 피부암은 백인에게 유병률이 높은 암으로, 미국의 경우 피부암 조직 검사로만 연간 12조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했다.

이어서 “의사들은 의심 병변이 있을 때 더마스코프(확대경)로 병변을 살펴본 뒤 조직 검사 여부를 결정하나, 의사 숙련도 등에 따라 조직 검사 대상을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스페클립스의 기술력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클립스는 레이저 분광 및 AI 기술의 적용 대상을 조직에서 혈액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존 혈액 분석 기술의 한계 극복을 위해 혈액 내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레이저 분광 기술로 동시에 고감도로 검지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다량의 혈액 분광 데이터는 딥러닝으로 학습시켜 위암, 알츠하이머 등에 대한 조기 진단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기술 개발 단계로 앞으로 액체 생검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분자진단기업 미코바이오메드(214610 코스닥)를 계열사로 둔 미코(059090 코스닥)를 비롯해 시그나이트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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