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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상습화된 "잔반 재사용"...시민은 "침 튀긴 반찬" 먹는데, 일산서구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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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상습화된 "잔반 재사용"...시민은 "침 튀긴 반찬" 먹는데, 일산서구청은!
  • 이정형
  • 승인 2024.03.22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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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대화동 장어집, 상습적인 반찬-야채 재활용 제보

"우리집은 재활용이 가장 중요해요." 첫 출근하던 날 매장 관리자에게 들은 말이라고 한다.

경기도 고양시(시장 이동환) 일산서구 대화동의 한 장어집에서 최근까지 근무한 A씨의 제보다. 

"다수 음식점에서 상추, 배추, 고추 같은 야채는 손님상에 나간 거라도 세척 후 재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말한다. 몇 군데 식당에서 2년 가량 알바해본 경험을 통한 내용이다.

이곳은 정도가 심하다는 거다. 

장어탕, 장어덮밥을 주문한 식사 고객에게는 오징어젓갈, 김치, 양파장아찌, 간장고추절임 등이 제공되고, 장어를 굽는 식탁에는 배추, 상추, 고추 등 야채와 부추무침, 명이나물 같은 반찬도 차려진다.

고객이 떠난 테이블을 치울 때 남긴 탕국물이나 더럽혀진 김치, 잘라진 파김치 따위는 '짬통'에 모은다. 상태가 온전한 종류는 그릇을 따로 모아서 가져오고. 짬통은 음식물 쓰레기를 모으는 통을 말한다.

마늘과 생강은 '고객이 사용한' 종이컵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부추무침, 김치를 비롯해 잔반은 외부인이 보지 않는 시간을 이용해 반찬통에 부어버리거나 셀프바에 담는다. 

이 장어집은 홀이 ㄷ자 구조라 한쪽에서 다른 쪽이 보이지 않는다. 식사 고객은 주방에 붙은 쪽을 이용하고 장어구이를 주문하는 경우에는 반대편에 앉힌다.

그리고 식사 주문 건수는 10건이 안되는 날이 대다수다. 주방 가까이에 위치한 반찬통에 부어도 '보는 눈'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직원들은 식사할 때, 오징어젓갈, 김치, 양파장아찌, 간장고추절임은 절대 먹지 않는다. 셀프바에 둔 배추도 물기가 없는 상태면 의심을 한다.

"여기는 특히 알뜰하다"고 A씨는 혀를 내두른다. 찢어진 상태의 야채는 장아찌나 절임 용도로 사용한다. 

"종업원이 봐주지 않아서 탄 장어를 손님이 바꿔달라고 요청한 일이 있었다"면서 "매장 관리자는 다른 사용처가 있다며 보관하더라"고도 했다. "배달용으로 재사용하거나 장어덮밥에 사용할 수 있겠다"는 추측도 덧붙였다.

식품위생법은 잔반을 재사용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배짱은, 시청의 유명무실한 단속 때문으로 보인다. 일산서구청에서 몇차례 점검이 나온 일이 있었지만, 증거를 잡기 어렵다는 거다. 

종업원의 인권과 관련한 문제도 있다. "남은 반찬을 챙기지 않고 버리는 종업원은 구박을 당해 그만둬야 할 수 있다"는 거다.

업체 대표는 매장에 근무하지 않으며, 매장 관리자인 60대 여성이 직원 채용부터 운영 전반을 맡고 있다. 그녀에게 위법 행위는 일도 아닌 셈이다.

증거가 있냐고 물으니, "CCTV가 보고 있다"고 답했다. 외식업 종사자들이 후일을 대비(?)해 영상을 촬영해두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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