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과 이주민, 이해관계 다르고 정서적 괴리감 커
지난달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초롱유치원에서 열린 '음송향우회 척사대회'에 참석한 이동환 시장이 축사하고 있다. 음송은 현재 가좌마을이 들어선 곳이 옛지명이다.
가좌동 행정복지센터 동장은 2월 주민자치회 회의에 참석해 척사대회 개최를 위한 업무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위원 한 사람은 "전체 주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알았다"면서 "지역 출신 위원들이 있지만, 이번 행사를 두고서 협조를 요청했다면 황당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 지역이 고향인 이길용(민주당) 전 시의원의 발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고향 사랑을 넘어선 이기심이 보인다는 얘기다.
2019년 10월 고양시의회 본회의에서 이재준 시장을 상대로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독촉하며 나온 말이다.
"축사하시는 분들이 60~70대 노인들이십니다. 원주민들이시고요. 그래서 현장에 가보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둥 막 욕을 하고 있습니다"며 고향민의 입장도 대변했다.
"저도 농사꾼의 아들로서 안타깝기 때문에, 저도 냄새난다고 아파트 주민한테 민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마는 이것이 특별법인 만큼 해 주셔야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현 김학영(민주당) 시의원은 이 의원의 송포초등학교 동문이다. 지난해 주민들이 '법곳동 축사' 건축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일 때 진행한 고양신문 인터뷰가 도마에 올랐다.
"허가 과정에서 위법한 행위는 없었으며, 주민 의견 청취도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 당시 주민자치회는 주민들의 시위를 비난하며 행정 절차를 통한 해결을 주장했다.
지난해 일산서구청 공무원은 "축사 건축주가 일산 신도시 중심지 장항동 개발 보상금을 받아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장소를 제공한 초롱유치원 이사장은 지역 활동에 적극적이다. 이 지역 토박이로, 최근까지 가좌동 주민자치회 부회장직을 수행했다.
위원 임기는 만료되었지만 고문으로 추대받아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발언은 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없다. 회의 참석 수당을 받기에 회비 납부 의무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