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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86운동권 "우리는 민족해방 투쟁한 독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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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86운동권 "우리는 민족해방 투쟁한 독립운동가"
  • 이정형
  • 승인 2024.02.13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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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운동권이 심판받아야 될 대상이냐 민주화 운동 세력이. 저는 그거에 동의할 수 없어요."

"이게 꼭 마치 해방 이후에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하고 비슷했던 것 같아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말이다.

86학번 A씨는 이렇게 기억한다.

입학 후 "민중과 지식인"(민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 등을 읽으며 자신과 이웃을 보는 관점을 혁신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해전사), "자본주의 경제의 구조와 발전"(자구발) 같은 책을 만나면서는 역사와 사회에 대한 인식도 바꿨다.

특히 서민들의 고달픈 삶과 세상의 모순 사이의 맥락을 학습받았다.

헤겔 변증법과 마르크스 유물론을 공부하고, "러시아 혁명사", "자본론"을 두고 토론했다. 팩스로 들어오는 주체사상 학습지 "강철서신"을 보기도 했다.

이 시기에 1년 이상 운동하는 조직에 몸담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유사한 세계관 혁신의 과정을 거쳤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모순 구조의 핵심을 보는 관점에서 민족해방(NL) 또는 민중민주(PD)로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런데 총도 없이 혁명 할래"라는 근원적 물음표를 던지며 세를 넓힌 주사파도 등장했다. 정파간 이념적 갈등만은 주먹싸움으로 이어질 만큼 골이 깊었다.

87년 거리에서 "직선제 개헌"을 외쳤지만, 속으로는 사회주의 혁명과 공산주의 체제 구축을 위한 전초전으로 생각했다. 가진 자들에게 억눌린 민중해방의 대의는 감췄다.

항일 독립운동은 양반부터 천민까지 참여했고, 우익이든 좌익이든 민족해방의 공통된 목표가 명확했다. 다만 독립의 방법론과 해방된 조국의 모습이 달랐다.

86운동권은 대한민국 체제 변혁이 최종 목적지였다. 제도 정치권에 입성한 그들은 전향했거나, 자유민주주의로 외피만 갈아입었다고 봐야 할까. 

어떤 선택이든, 독립운동가와 비교하는 건 과대망상 아니면, 자기분열 증상 같다. #홍익표 #김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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