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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장외시장 "손님 뚝"...시그니처 메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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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장외시장 "손님 뚝"...시그니처 메뉴 없다
  • 이정형
  • 승인 2023.11.25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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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ㅇ대학 앞. 성씨가 같은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호프집 두 곳이 마주 보고 있었다. 프랑스 사상가 루소가 지은 책이름을 따서, 독일의 정치인 이름 그대로 지은 상호를 걸고 맥주를 팔았다.

노가리 맛집들이었다. 한 곳은 뼈채 씹는 작은 명태를, 다른 곳은 뼈와 내장을 도려내고 반으로 갈라서 기름을 발라 구운 노갈비로 내놓았다.

두 군데 모두 줄을 서서 먹었다. 한 사장님은 가게 규모를 키워 7개이던 테이블 수를 45개로 늘렸다. 다른 사장님은 15개 테이블 공간에 만족하며 단골 맞는 재미로 살았다.

둘 다 문을 닫았다. 각각 사정이 있다. 아들이 물려 받았지만 오래 가지 못했고, 다른 사업으로 갈아탔다가 망가졌다. 

비상장, 장외주식 시장이 을씨년스럽다. 

중소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일평균거래대금이 14억5천만원이다. 지난달보다 1천만원이 줄었고, 3분기의 반토막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장외주식시장에서는 16일 7억5천만원 어치가 거래됐다. 이달 들어 10억원을 못넘긴 날이 나흘이다.

투자자들을 줄세우는 스타 종목이 없다. 24일까지 코넥스시장에서는 이브이파킹서비스, SK시그넷,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이 각각 44억~45억원 어치 거래됐다.

이브이파킹서비스 주가 및 거래량 추이(단위:원,주)

출처:한국거래소

K-OTC도 스테디셀러에 의존했다. 아리바이오, 비보존, 메가젠임플란트가 각각 23억~27억원에 머물렀다.

아리바이오 주가 추이(단위:원)

출처:금융투자협회

코넥스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종목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를 20억원 어치 사들였다. 그러면서 파마리서치바이오, SK시그넷, 원포유, 다원넥스뷰, 코나솔, 아퓨어스, 판도라티비, 안지오랩에 각각 10억~16억원을 나눠서 투자했다.

K-OTC시장은 투자자별 매매 종목이 공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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