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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장외시장...기대주 '힘못쓰고', 대장주는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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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장외시장...기대주 '힘못쓰고', 대장주는 '수수방관'
  • 이정형
  • 승인 2023.10.25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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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렬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국민 유행어가 된 해태 타이거즈 김응용 감독(1998)의 말이다. 

최근 장외주식시장을 보면서 떠올랐다. 떠난 종목은 하나인데, 남은 선수들이 역할을 못한다는 게 다르지만.

금융투자협회의 K-OTC 시가총액이 지난 20일부터 연일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 4일 17조원에 밀려나더니 25일 오전 16조4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1년 최저점이다.

최근 사흘간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엠캐피탈이다. 25일 11시 기준으로 23일 기준가 대비 41.34%(1만1080원) 하락했다. 이외에 경남기업, 동우당제약, 프리젠, 대우산업개발, 대주코레스가 30% 이상 하락했다. 

-20%대 종목으로는 안국바이오진단, 지에스엘, 두루안, 동양건설산업, 엔터미디어, 한국지네틱바이오팜, 투에버가 있다. 이어서 오리엔트전자, 성원, 곰앤컴퍼니, 코엔스, 삼보오토, 삼미, 핀플넷이 10% 넘게 내렸다.

SK에코플랜트 주가 추이(단위:원)

출처:K-OTC

대장주 SK에코플랜트(2조3천억원)는 -1.63%(1100원)로 방어막을 쳤다. 시총 2위 LS전선은 0.16%(100원), 세메스는 가격을 유지하며 1조원대 자리를 지켰다.

거래대금 대장주는 따로 있다. 23일부터 25일 오전까지 아리바이오가 7억4천만원 어치 거래됐다. 

아리바이오 주가 추이

출처:K-OTC
출처:K-OTC

스테디셀러 메가젠임플란트는 6억8천만원, SK에코플랜트는 3억9천만원이다. 삼성메디슨이 2억5천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비보존, 와이디생명과학, 더존홀딩스, 보아스에셋, 아이월드제약, 와이즈넛, 오상헬스케어 순으로 1억원을 넘겼다.

거래 규모는 전반적으로 쪼그라들었다. 아리바이오는 3월 324억1천만원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1/6 토막 났다.  같은 기간에 메가젠임플란트는 151억5천만원에서 20억원 턱걸이도 못하는 수준으로 힘이 빠졌다.

SK에코플랜트는 7월에 93억8천만원 어치가 거래된 후 지난달 36억3천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달에는 20억원을 넘기는 수준에서 그칠 지도 모르겠다.

와이디생명과학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달 9020원까지 치솟으면서 48억6천만원 어치가 매매되었다. 7월에는 1707원으로 내려앉으며 5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었다.

더존홀딩스는 몸값 덕분에 빛이 난다. 이달에 이달 가중평균주가가 190만원인데, 11주 거래됐다. 208만원이던 5월보다 많은 거래량이다.

보아스에셋이 선방하고 있다. 25일 오전까지 거래대금이 5억8천만원. 지난달(16억1천만원)과 비교하면 반토막도 안되지만, 8월(2억7천만원)의 두배를 넘겼다.

보아스에셋 주가 추이

출처:K-OTC

아이월드제약은 25일 등록해제된다. 올해 거래대금이 73억원으로 15위에 랭크된 종목이다.

회사측은 매도를 원하는 소액주주 주식을장외에서 매수한다고 밝혔다. 당일부터 2024년 4월 24일까지 6개월간이다.

와이즈넛도 힘을 못쓰고 있다. 3월에 47억7천만원 어치가 매매되었는데, 지난달은 8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이달에는 4억원에 다가서고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6월(58억5천만원)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 것 같다. 25일 오전까지 거래대금이 5억원도 안된다.

2011년 선동렬은 감독으로, 이종범은 선수로 타이거즈에 돌아왔다. 유니폼은 해태에서 기아로 명패가 바뀌었고. 영웅들은 돌아왔지만 전성기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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