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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문의 "위암 병리조직 판독, 사람 만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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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문의 "위암 병리조직 판독, 사람 만큼 해"
  • 이정형
  • 승인 2023.10.17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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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82학번 선배가 있었다. 사회변혁을 두고 치열한 논리를 설파한 며칠 후, '접시꽃당신'(도종환)을 읊조리던 '뜻밖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졸업 후 해운회사에 취업했다"더니, 얼마 후에는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2호선 성내역에서 걸어서 도착한, 암병동 침대에 앉은 형은 쾌활했다. "의사는 할 필요가 없다는데, 꼭 해야 한다고 우겨서 위에서 암세포를 발견했다"는 무용담으로 면회 시간을 보냈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동아리 후배인 부인과 갓난 아이를 두고서 세상을 떠났다. 덕수궁 옆 식당에서 동기들은 울고, 후배들은 소리 낮춰 술을 마셨다.

2020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남자들에게서 암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신체 부위는 폐(15.0%)다. 이어서 위(13.7%), 전립선(12.9%), 대장(12.6%), 간(8.5%), 갑상선(5.7%), 췌장(3.3%), 신장(3.2%) 순이다.

청담베스트내과 블로그를 보면, 위암1기는 대부분 수술로 완치 가능하다. 5년을 버티면 완치됐다고 하는데, 그 비율은 90~95%이다. 4기에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고 한다. 

노보믹스 주가 및 거래량 추이(단위:원,주)

출처:한국거래소
출처:한국거래소

위암 환자들의 수술시 절제 부위는 병원에 보관되어 치료 자료로 사용된다. 노보믹스는 위암 병리조직을 판독하는 인공지능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올해 임상에 들어가 이달 13일 결과보고서를 완료했다. 16일 공시 제목은 "위암 병리조직 이미지판독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체외진단의료기기 (nProfiler® OlivA G)의 확증 임상적 성능시험 종료"이다.

인공지능과 의사의 암 병변 부위 판독 결과를 비교해봤다는 거다. 회사측이 내놓은 설명이 어려워 문장을 조금 고쳤다.

▶위암 절제 수술 환자의 검체에서 제작된 병리조직을 H&E(헤마톡실린-에오신) 염색한 후 디지털 스캔하여 디지털 WSI(Whole-Slide Image)를 얻었다. ▶위암 병리조직 이미지 판독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의료기기(nProfiler® OlivA G)와 복수의 병리전문의가 각각 암 병변 부위를 판독한 결과의 일치도를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의료기기의 유용성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말이다. 회사측에 물어보니, 다른 장기로 전이는 아니고 위암 예후 분석에만 해당된다.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국내외에 임상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개발 및 판권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등 상업화도 활발히 진행한다는 포부다.

노보믹스는 2010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전문의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회사다. 자본금은 32억8천만원인데, 지난 반기말 결손금이 837억8천만원이다. 부채총계는 104억5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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