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카드와 맞지 않는 노인회 명단 정비
노인정 전기세 분리 및 공유지 이용도 검토 대상
노인회 지원금 증빙 자료, 회장 활동비 지출보고 및 사업계획 파악 중
일산서구 가좌동 3단지 이** 관리사무소장이 지난 21일 이직을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해 이달 말일자로 업무를 종료한다. 관리업체인 율산개발이 파견한 후임 소장은 다음달 업무를 시작한다.
관리사무소는 최근 아파트 어르신들을 위한 '복날 행사'와 'KBS 수신료 분리 납부'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로 행사' 준비로 노인회 명단 및 비회원 현황 파악
이달 중순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에서 복날에 보양식을 대접하는 행사를 논의 중에, "노인회 회원만으로 진행하지 말고 비회원까지 범위를 넓혀 단지내 모든 어르신들이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행사 대상 인원수 파악을 위해 관리사무소가 보관하는 노인회 명단을 확인하니 회원수는 25명이었다. 그중 아파트 입주자 카드의 75세 이상 노인(51명) 중 성명이 같은 인원은 4명뿐이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2018년경 제출된 자료로 보인다고 했으며, 입대의는 명단 정비를 요청했다. 이후 노인정에서 알아본 회원수는 30여명이며, 입주자카드와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노인회에는 매월 아파트 잡수입 중 30만원이 지원금으로 지급되는데, 그중 10만원은 회장 활동비라고 관리소측은 말한다. 활동비의 근거가 되는 사업계획서와 정산을 위한 지출결의서 제출 내역은 파악 중이다.
입대의는 보다 정확한 노인 현황 조사를 위해 통장이나 행정복지센터의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개인정보라서 밝힐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안내문을 통해 자발적으로 관리사무소에 행사 참가 신청한 인원은 5명 가량이다.
노인회 관련해서는 관리사무소로 합산 청구되는 노인정 전기세와 관리 직원들이 공유지에 채소를 가꿔 제공하는 혜택도 재고할 관행으로 꼽힌다.
KBS 수신료 분리 납부 업무, 사실상 9월 착수로 가닥
12일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한전은 TV수신료 분리납부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에 보냈다. 관리업체인 율산개발에 따르면, 3단지를 비롯해 일부 관리소장들은, 갑작스런 시행 방침에 현실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사유로 "협조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
전산분리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으며, 관리비와 별도의 납부 절차도 복잡하다고 항변한다. "9월에는 한전이 분리 청구 및 납부가 원활한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하니, 8월까지는 현행 방식을 유지하자"는 얘기다.
한전은 세대용 및 관리사무소용 두개의 분리납부 신청서 양식을 보냈다. 세대별 신청서를 받아 취합해서 한전에 보낸 후, 수신료 납부 계좌를 지정받아 단지 전체 수신료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수신료 납부를 위한 별도 계좌를 만들면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추가 업무가 부담스럽고 어차피 낼 수신료인데 두 달 정도 분리납부를 미루면 어떠냐"는 속마음이 읽히는 대목이다.
아파트종합보험, '보상' 만큼 '부담' 크다
3단지는 영업배상이 포함된 아파트종합보험에 가입했는데, 이를 모르는 입주민들이 많다. 2019년 야쿠르트 아줌마가 1층 복도에서 미끄러져 넘어져 입은 부상에 대해 약 3천만원이 넘는 보험금이 지급된 보험이다. 단지 내 사고로 보상받은 입주민도 몇 명 있다.
재해나 아파트 관리 하자가 원인이 되는 사고로 인해 입주자나 외부인의 신체 및 재산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을 위해 가입한 보험이다. 특히 피해자가 관리사무소와 입대의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경우, 처리가 복잡해진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입주민 입장에서는 보상 혜택 외에 관심을 둘 부담이 있다. 사고가 빈번해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면 인상된 보험료가 관리비 청구서로 돌아오는 것이다. 다른 사고건도 반영되었지만, 야쿠르트 아주머니에게 보험금이 지급된 후 인상된 보험료가 약 1천만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