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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와정구지
경상도 마을 이야기 '포항 학전리'
icon 포항사람
icon 2021-03-29 14:57:57  |   icon 조회: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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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당수마을-중간마을-칠전.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학전리를 구성하는 마을 이름이다.

북구 흥해읍과 신광면에 걸쳐 있는 도음산 남쪽 능선을 따라 생긴 자연부락들이다. 송림이 울창하여 많은 학이 날아와 살았고, 13세기경 김수택이란 사람이 지명을 송학으로 지었다고 한다.

송학에서 1km쯤 남쪽으로 내려오면 언덕 위에 당수마을이 있다. 마을 앞 큰 소나무 당산목(당수나무)이 지명의 배경이 된다. 

당수마을 남동쪽 언덕 아래는 약 100여 년 전만 해도 못이었다. 홍수로 제방이 터져 못이 없어진 후, 그 자리에 한 두집 들어서기 시작했고, 송학과 칠전의 사이라 중간마을이라 명했다.

학전리에서 가장 큰 마을은 칠전이다. 옛날 일대에는 자생하는 옻나무가 많았고 마치 밭에 씨를 뿌려 가꾼듯이 무성해 칠전이라 했다고 한다. 고름새기, 밋골, 뽈은뎅이, 울골, 작은 울골, 큰 울골, 텃골의 일곱 골짜기에 많은 밭을 개간하여 농사를 지었다고 하여 칠전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골짜기에 김해김씨 문중에서 세운 돌비정(乭裨亭)과 군수이공선정비(郡守李公善政碑)가 있는데, 과거 김씨와 이씨들이 많이 살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송학리, 칠전리, 당수마을, 중간마을은 흥해군 남면에 속해 있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학전리로 합병되어 영일군 달전면에 이속되었다. 1957년 달전면이 폐지되면서 연일면에 편입됐고 현재에 이르렀다.(자료-포항시)

사진=달전리 주상절리(출처:경북동해안국가지질공원)

칠전에서 좀더 내려오면 자명초등학교(2007년 폐교)가 있었다. 학전리 옆 위치인 달전리를 포함해 과거 포항으로 향하던 비포장도로로 연결된 자명리, 유강리 아이들까지 이 학교에 다녔고 졸업하면 포항 시내 중학교로 입학하는 게 일반적인 사회 진출로였다. 

1973년 5월 16일 오전 7시 15분쯤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유강철도건널목에서 동대구행 비둘기호 열차와 충돌하는 '자명열차사고'가  발생했다.  85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형 사고였다.

"포항 시내 전 중·고등학교의 휴교와 온 국민의 애도 속에서 영부인 육영수 여사께서도 몸소 입원한 부상자들을 찾아 병문안 하셨다. 40여년 세월이 흘러 그때 우리들이 부모 나이가 된 지금, 채 피지도 못하고 꺾이어 천개의 바람이 된 죽마고우들의 원혼을 달래며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픔 없는 하늘에서 편히 계시라고" 2015년 자명초등학교 총동창회가 추모비에 쓴 글이다.

2021-03-29 14: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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