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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의 새정치 실험, '선거 축제'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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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의 새정치 실험, '선거 축제' 보여줘
  • 이정형
  • 승인 2022.06.0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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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6.1 지방선거 이후 어느 당선자보다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김은혜를 떨어뜨렸다", "되지도 않을 욕심으로 대사를 망쳤다", "국민의힘 잘못이다", "이준석과 공범이다", "새로운 정치의 길을 계속 응원하겠다"

분노와 원망이 거센 가운데 그의 선택을 존중하며, 이유와 지향성을 이해하는 목소리도 크다.

강용석 유세 현장에서는 거리 축제를 연상케 하는 댄스팀 공연도 볼거리였다.(출처:강용석입니다 유튜브)
강용석 유세 현장에서는 거리 축제를 연상케 하는 댄스팀 공연도 볼거리였다.(출처:강용석입니다 유튜브)

강용석의 출마는 '박근혜 탄핵' 논쟁의 연장선에 있고, 거대 양당이 지배하는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보인다.

'민주시민' 다수는 '수구꼴통'의 헛소리로 일축하겠지만, "탄핵의 본질은 건국과 체제 정통성을 이념적으로 부정하는 세력과 권력 게임에서 밀린 비주류가 야합한 쿠데타"라고 보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박근혜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말이다.

문재인 정부 5년을 지내며, 공정 사회 구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과 '부화뇌동' 경솔했다는 회한으로 혼란스러운 '촛불혁명' 단순가담자들이 생긴 현실도 부정할 수 없다.

그들 중 다수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선에서 여론의 선택을 좇으며 자기합리화의 기회를 찾았지만, 2017년의 오류를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고민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준석, 하태경 같이 '새보수'를 표방하는 국민의힘 키맨들의 말은 비겁하고 얄팍하다. 극우라는 손가락질을 견디며 '박근혜를 배신한 당'을 밀어줬던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의 공로가 조국, 이재명이 저지른 불공정보다 밉다는 고집을 공연히 드러낸다. 

"강용석과 연대했으면 중도 표심을 잡지 못했을 거"라고 하태경은 말한다. 박정희 향수가 짙은 보수 고령층의 몰표가 두번의 선거에서 큰 힘이 된 사실은 받아들이기가 역겨울까. 국민의힘을 입맛대로 개조하기 위해 지지층까지 갈아엎을 생각인가. 

세대는 과거보다 구분이 복잡해졌고 특성도 단순하지 않다. "일흔 넘어 뭘 새로 배우나"라며 민주당 윤호중에게 천덕구러기 취급받은 세대가 주류가 된 한편으로, '노인' 타겟 상품은 '젊은' 6070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게 요즘 트렌드다. 

생각과 취향의 차이도 폭넓게 포용되고 있다. 주체사상을 신봉하든, 김일성 자손들을 추종하든, 양심과 취향의 자유로 허락되는 세상이다. 탄핵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이승만, 박정희 업적을 기리거나, 4.15총선 부정 의혹을 제기하면 '정신이상' 취급받는 이중잣대가 통용되지만.

탄핵 이후 보수는 이정표를 잃었고 '살아남은' 자들은 '자유우파'라는 긍정 컨셉의 외피로 갈아입었다. 하지만 이념보다 나라와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유권자들에게 이미지 구분은 무의미하다.

할아버지가 일구고 아버지가 가꾼 터전에서 성공을 꿈꾸며 아등바등 살아온 시절이 애틋하고, 민주주의를 외치며 최루탄에 눈물 쏟은 젊은날도 소중한 기억인 그들이다. 

강용석의 완주는 유권자를 '개돼지'로 보는 여의도 정치권의 독선에 휘들리지 않고, 투표 행태가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익숙한 당색과 무조건적 짝사랑에 참정권을 포기하는 무모함 대신, 가치의 지향점과 정책의 실효성을 평가해 지지 정당을 정하는 쪽으로 말이다.

"비난받는" 강용석의 실험이, 기득권 정당의 기획에 따라 선택을 강요받는 이전투구 선거판을 유권자들의 정치 축제로 변화시키는 단초가 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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