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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일산 가좌동, "민주당 표밭" 엎을 공약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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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일산 가좌동, "민주당 표밭" 엎을 공약 나올까
  • 이정형
  • 승인 2022.05.1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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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후보별 역량과 대통령 지지율이 변수...전철역 소신과 대안은 기본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진표가 거의 완성되면서 벌써 환호가 터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지레 탄식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시장, 도지사를 제외한 시도의원들은 후보 개인의 역량과 자질보다는 정당 선호도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게 사실이라 유권자 정서와 대결 구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명을 선출하는 시의원 선거에 둘이서 손잡고 나왔거나, 정당별 후보자가 2 대 1 구도가 되어 한쪽편 지지표를 독식하는 행운도 생긴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는 기준이 명확하고 정당 선호도가 편중된 지역에서는 섣부른 판단이 낭패를 부를 수도 있다.

가좌동에는 가좌마을주민연합회와 가좌사랑주민연합회라는 자발적 주민단체가 있는데, 명실상부 대표성을 가진 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아파트 단지별 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가 생겼다.
가좌동에는 가좌마을주민연합회와 가좌사랑주민연합회라는 자발적 주민단체가 활동해왔는데, 공식적 대표성을 확보한 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단지별 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가 결성되었다.

경기도 고양시 가좌동도 그중 하나로 꼽을만하다. 20여년 동안 '3호선 전철역 ' 이슈로 표심이 집중된 지역인데, 김현미 전 의원 시절부터는 민주당 지지세도 강고해졌다. 

호남 출신 입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인데다, 김현미 의원의 보좌관으로 이곳 출신인 이길용 시의원이 토박이들 마음까지 끌어모았다. 민주당은 지난번 선거에서 시의원 두 자리를 싹쓸이한 표밭이라 이번에도 두 명의 후보를 내보냈다.

'김현미 후광'으로 의회 의장까지 지낸 이길용 의원은 도의원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김완규 후보와 맞붙는다. 시의회를 장악할 그의 후계자로 민주당 김학영, 김정희 후보가 명함을 돌리고 있고, 국민의힘 신현철 후보가 대항마로 나선 상황이다.

아직까지 "3호선을 끌어오겠다"는 당찬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김현미 전 의원이 "꼭"이라고 주먹쥐며 두 번 금배지를 달았고, 이길용 시의원은 "김현미가 국토부 장관 되었으니 해주겠죠"라며 승승장구한 바로 그 약속이다.

그들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되었지만 민주당을 향한 이곳 유권자들의 애정은 식지 않으며, 지난 총선에서도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을 밀어내고 민주당을 선택했다.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한 배후 여건 조성에 노력하겠다"는 김현아의 '솔직한' 호소보다 "전철 차고지를 마련하는 형태로 선로를 연결하겠다"는 이용우의 '솔깃한' 공언이 먹혔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묻지마식' 민주당 지지도를 부정할 수 없다.

이번 대선 후에도 이재명 낙선을 아쉬워하고 '쥴리'를 환기시키며, 윤석열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개딸' 정서가 강한 분위기라 6월 선거 결과를 예상하기는 더욱 조심스럽다.

지난 7일에는 가좌동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회장 이양호)가 고양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재준 후보와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를 초대해 지역 현안에 대한 생각과 입장을 들었다. 

▶고양시 자족 기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가좌마을의 중요성 ▶JDS지구 개발과 유치할 산업 준비 상황 ▶전철역, 트램, 버스 등 교통대책 ▶9호선 일산 연장 공약 시행 및 가좌마을역 설립 가능성 ▶3호선 급행화 여부 ▶가좌-교하선 용역 지원 대책 ▶1기 신도시 재정비, 리모델링 전망 등이 주제였다.

정당 지지도나 집권초 허니문 프리미엄에 무임승차해 의정활동의 명예와 '폼나는' 직장을 챙길 마음이 아니라면, 시도의원 후보들도 이러한 질문에 소신을 밝히는 게 책임 있는 선거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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