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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율에 기댈 시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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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율에 기댈 시간 끝났다
  • 이정형
  • 승인 2022.04.3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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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1987년 체제 이후 쉽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문 정부가 잘못됐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가장 잘 한 일은 '지지율 관리'라고 해도 반대가 없을 것 같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 결과는 '잘하고 있다' 45%, '잘못하고 있다' 49%이다. 남자는 51%가 부정, 여자는 48%가 긍정 평가했다.

한국갤럽은 이러한 평가의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응답자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최근 6주간 일어난 주요 정치적 이슈만 나열되었다.

이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이 한 일은 '검수완박 찬성'과 '대통령실 이전 반대' 입장의 공개적 확인으로 기억된다. 손석희 JTBC 앵커와 대담을 통해 자신의 국정 성과에 대한 이벤트도 펼쳤다.

이러한 액션은 지지자 결집 목적이 있었다고 읽혀지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윤석열 당선인과의 분명한 대립각은 가장 좋은 '편가르기' 소재였으며, 손석희 대담은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호소로 보였다.

지지자들을 자극한 코드는 감성이다. 자신도 공약했던 청와대 퇴거에 대한 '과민한' 반발에서는 "내가 아니면 안돼"라는 자기애가 엿보인다. 민주당에 '검수완박' 진격을 독려하는 모습은 "나를 지켜줘"라는 애틋함을 드러낸다.

문 대통령이 임기말까지 무난한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은 특별한 사건을 만들지 않는 특유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해결하려고 나서는 '용감함'은 피하고, 불리하면 웅크리거나 모른 체하는 방식이다. 그러한 처세술은 다수 국민들을 속터지게 했지만, 지지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새로운 적을 막는 효과가 있었다.

5월 9일 이후에는 문 대통령은 매주 발표되는 지지율 혜택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노무현'의 카리스마와 스킨십을 갖지 못한 그의 양산 사저 앞에 이어질 '대깨문' 행렬이 어느 정도일지도 알 수 없다. '노사모'와 비교하면 태동 배경이 감정적인데다 조직적이거나 전략적이지도 않은 팬덤을 지속적으로 이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 장관은 "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정권을 교체한 민의가 살아있는 한, 검수완박이 되든 안되든 '법적' 평가를 피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지지율에 기댈 수 없는 퇴임 대통령으로서 존중받기 위한 처신을 생각해볼 열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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