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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 생존 첫걸음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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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 생존 첫걸음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 해체!
  • 이정형
  • 승인 2022.04.2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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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평위, 포털뉴스 '가두리' 관리하며 영세 매체 마케팅 기회 박탈
제휴 심사 없이 원하는 언론사는 포털에 뉴스 공급할 수 있어야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뉴스제평위)가 도마에 올랐다. 네이버-다음 입점과 퇴출을 심사, 결정해 인터넷 언론사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들던 권력을 놓칠 위기에 처한 거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은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입법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개정안을 마련한 김의겸 민주당 의원실이 기자협회보에 밝힌 바로는 "법안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포털은 뉴스에 어떠한 권한도 행사하지 말고 플랫폼 역할만 하라는 것"이며 "포털이 입점사를 결정하지 않고 언론사 누구나 들어오게 해 독자들에게 선택받는 곳만 읽히게 하자는 취지"다.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언론사)는 누구든지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포털)에게 뉴스를 공급할 수 있으며,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는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내용도 있다.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과학기술교육분과 위원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조선비즈에 “포털의 핵심 콘텐츠 부분과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의위원회(제평위) 위원 선임 기준·절차 등도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협회보는 언론계 전문가를 인용해 "포털을 때리려다 뉴스 생태계 전체를 무너뜨리는 법안이다. 포털과 제평위가 비판받을 지점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언론사로서 최소한의 입점 자격을 평가받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조 등 언론현업단체 대표들은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기자협회보가 전한 언론계 입장은 "기득권을 깨지말라"는 압력 또는 호소로 보인다. 뉴스 노출 형태가 지금과 달라져 자기 기사의 상위 노출 보장이 안될까 걱정되어서는 아닌가.

"최소한의 (포털) 입점 자격을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책임의식에 동의하더라도 그걸 임의로 모인 소수의 언론인, 시민단체, 학자들이 해야 할 이유가 있나. 그렇다면 뉴스제평위원들도 언론사와 독자들이 주최하는 청문회나 시험을 거쳐서 뽑아야 공평하겠네.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나 현재 포털 제휴 심사를 통과한 매체들이 쏟아내는 기사는 품질과 공익성 등 모든 부문에서 우월하다고 자신할 수 있나. 제평위원과 친분이 있는 매체를 부정 통과시켰다는 의혹도 자주 불거지고,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시간적, 방법적 한계로 충실한 평가가 어렵다고 언론에서 스스로 인정한 바도 있지 않나.

심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듣보잡' 심사위원들로부터 어떤 부문, 어느 내용이 낮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지도 못하고 탈락한 후의 황당함과 패배감은 생각해봤을까. 영세신문사에게 포털 제휴는 비즈니스의 기본 조건이다. 혹시 뉴스제평위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쉬운 '한심한' 생각을 가졌을까 걱정스럽다.

포털이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게 사실이지만, 네이버와 다음의 운영 행태가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 한다고 보는 소비자들은 아무도 없다. 

신문사와 광고업계에서는 검색광고를 비롯해 네이버와 다음의 비즈니스 방침에 따라서 특정 키워드 관련 기사들에 대한 통제가 심해진다는 소문이 돈 지가 오래다. 포털 제휴 매체도 뉴스제평위가 추천하면 네이버와 다음이 매체수를 조정하거나 선별해 결정한다고 알려져 있다.

기사가 인기리에 검색 노출되거나 무관심 속에 도태하는 결과도 소비자가 결정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 사회주의 통제 경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 경제라서 생기는 게 신문사다. 애초에 사기업의 비즈니스 툴에 공적 개념의 심사기구를 두고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발상 자체가 '불순한' 의도를 의심받았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뉴스제평위가 포털 제휴 심사에 통과한 매체를 발표하는 때마다 생각나는 성경 창세기 구절이다. 포털 뉴스가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오명을 벗고, 언론의 자유와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뉴스제평위부터 해체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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