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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넓은 가좌마을, 사람 향기 '물씬' 맛집에서 가을 정취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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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넓은 가좌마을, 사람 향기 '물씬' 맛집에서 가을 정취 깊어간다
  • 프리스탁뉴스
  • 승인 2021.03.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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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지만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게 확실하다. 도시의 가을은 어떻게 찾아올까? 빌딩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 공원 벤치에서 마주하는 나뭇잎의 변화 그리고, 행인들의 옷차림 등 도심 속 가을은 창문 풍경처럼 다가오는 느낌이다.
 
시골에서는 특히 산과 들이 어우러진 농촌에서는 가을이, 여름밤 잠들 무렵 “친구야 나 휴가 나왔어” 하고 군대 간 죽마고우가 창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찾아온다. 아이들 물장구 치는 계곡과 뽕나무열매 따먹는 산은 단풍으로 물들고 들판의 곡식은 여름내 흘린 땀으로 영그는 사이에 문득 내 옆에 가을이 와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가을을 바로 옆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은 서울, 수도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청계산과 관악산이 병풍처럼 자리한 경기도 과천, 수리산이 감싸안아 포근한 산본이 생각난다. 같은 경기도의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가좌마을(사진)도 그런 곳이다.
 
가좌동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한성부 고양군 송산면 지역으로 샛강에 가재가 많이 살았다고 붙여졌다고 한다. 고양의 곡창 송포벌이 길게 이어져 있고 장월평천이 흐르는 마을이다.
 
숲과 산책로가 잘 조성된 가좌공원이 가운데 있고, 그 주위로 가좌초등학교, 송포초등학교, 송산중학교, 가좌고등학교, 가좌도서관, 체육시설 등이 둘러싸 아담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동네다.

해질 무렵이면 날아와 공원을 지켜주는 부엉이(사진)가 바라보는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작은 학교들이지만 특목고, 자사고, 명문대에 가는 졸업생들도 도심 속 학교 못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크고 멋진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부엉이는 알고 있을 것 같다.

아침에 공원길을 걸어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도 있다. 산 넘어 학교 가던 옛시절 추억과 교차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공원으로 오르는 길에서 만나는 나무들은 최근 단풍빛 가을옷으로 갈아 입으려고 수줍게 눈치를 살피고 있다. 선선한 바람 맞으며 산책로를 걷다보면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을 만나는 때가 오겠지. 
 
평지로 둘러싸인 가좌마을은 하늘이 넓고 푸르러 가슴이 시원하고 편안한 매력이 있다. 또한 달빛으로 물들고 별들이 총총한 밤 하늘은 동심을 불러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런 밤을 가진 곳에는 사람 좋아하는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맛집들이 있기 마련. 음식 맛 말고도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하는 맛이 특별한 맛집 말이다.
 
8090가요가 추억을 일깨우는 분위기로 이야기꽃이 매일 수북이 쌓이는 토크쇼는 오랜 단골이 많다. 가좌마을 3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부터 입주민들의 애환을 해묵은 일기처럼 간직한 주점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중독성 있는 반건노가리는 사장님만의 손맛이 담겨 맥주 안주로 그만이고, 치킨은 맛본 이들의 칭찬이 빠지지 않는 메뉴다.
 
소박한 웃음과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을 맞는 왕대포차는 분위기가 정겹다. ‘응답하라’ 컨셉의 양철 원형 테이블에서 언제 먹어도 싱싱함과 쫄깃함이 살아있는 오징어숙회를 비롯해 다채로운 포장마차 안주를 맛볼 수 있다. 주방 아주머니 기분 좋으면 내놓는 오징어가 커지는 넉넉한 인심도 있다.
 
이외에도 전주 남부시장 맛 생각나는 콩나물국밥집과 걸쭉한 국물에 고기 푸짐한 감자탕집 등 주민들의 기쁨과 슬픔을 달래주는 맛이 정겨운 집들이 많다. 도심 속 복잡한 일상이 지겨울 때 찾고 싶은 섬마을 같은 동네, 하늘 넓은 가좌마을은 사람 향기 짙은 맛집에서 가을이 더욱 깊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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